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 가능할까? : 불편한 진실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매직 키보드가 공개되었습니다. 이후 아이패드 프로 5세대에는 완전한 코어 구성의 M1 Chip과 8GB 이상의 메모리가 내장되어 웬만한 저전력 노트북 대비 높은 성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아이패드는 높은 완성도의 키보드와 강력한 프로세서를 통해 노트북의 준하는 빌드업 구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매직키보드

 

그러나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 가능하냐고 말할 땐 섣불리 '대체할 수 있다.'라고 답변드릴 순 없습니다. 우리 모두 노트북의 사용 용도가 다르며,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아이패드 프로와 매직 키보드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애매해집니다.

 

아이패드와 맥북(노트북)은 다르다.

아이패드의 빌드업은 점차적으로 맥북에 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맥북과 아이패드가 동일한 디바이스라고 보긴 매우 어렵습니다. 아니 아예 다른 디바이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애플은 생산성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프로'라 칭합니다. 아이패드와 맥북 은 '프로'의 관점에서 사용 방향성이 아예 다른 디바이스입니다.

 

'프로'의 관점에서 아이패드의 주된 사용 용도는 그림입니다. 이를 4:3 화면 비율과 AES 방식의 애플 펜슬 그리고 터치가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뒷받침해줍니다. 그에 반면 '프로'의 관점에서 맥북의 주된 사용 용도는 영상 및 사진 편집, 문서 작업, 그래픽 작업 등입니다. 이를 16:10 화면 비율과 macOS 및 네거티브 앱(파이널 컷, 로직 X 등)이 뒷받침해줍니다. 아이패드와 맥북(노트북)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디바이스입니다.

 

컴퓨터는 OS 내에서 구동되는 하드웨어일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를 빌드업하여도 OS가 제한적이라면 하드웨어의 성능을 전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이는 디바이스가 아이패드 프로 5세대입니다. 완전한 코어 구성의 M1 Chip 내장으로 인해 4세대 대비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였지만, 제한이 많은 iPad OS에서 이 성능을 완전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어느 사용자 입장에선 iPadOS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iPadOS 내에서도 컴퓨터의 준할 만큼 사용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이는 새로운 방식인 데다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굳이 새로운 방식을 배워가면서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패드는 노트북의 준하는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트리 모델인 아이패드 10.5를 구매한다고 해도 최소 40만 원 대부터 시작합니다. 이는 디바이스 본체만의 가격이며, 애플 펜슬 및 키보드 등 액세서리 추가 구입 시 더 많은 지출을 유발합니다. CPU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50~70만 원 대 가성비 노트북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드웨어 빌드업 구성을 제쳐놓고 사용성만 봤을 때, 굳이 아이패드를 구입해서 노트북으로 활용할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관점에서는 더더욱 가격차이가 심해집니다. 엔트리 옵션의 11형 모델을 구매해도 디바이스 가격은 약 100만 원입니다. 이에 더불어 매직 키보드까지 구매한다면 140만 원 안팎으로 맥북 에어 M1의 가격을 뛰어넘습니다. 글을 적는 직업이거나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 아닌 이상 굳이 맥북 에어 M1을 대신에서 아이패드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어느 관점에서 봤을 때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필자의 경우 글을 적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아이패드와 매직 키보드가 조합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만 대체할 수 있는 사용 용도를 가진 사람들은 매우 소수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까진 더 많은 발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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